한국의 펠로우

정찬필 펠로우

2018.03.12


PROBLEM

세계 최대 규모의 학력 평가 기관이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2012년 한국 학생들의 성적은 최상위권이었지만 학교에 대한 행복감과 만족감은 최하위권이었습니다. 만 15세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비율이 60%에 불과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수학 영역에서 성적은 1위였지만 학습 동기, 자아 효능감, 도구적 동기 모두 65개국 중 60위 아래였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교직은 안정성이 높아 선망 받는 직업이고 우수한 인재들이 교사가 됨에도 불구하고 5명 중 1명의 교사가 “교사 된 것을 후회한다.”로 말할 정도로, 교사들의 직업 불만족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불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의 뿌리 깊은 ‘입시 중심의 교육 제도’로 인해 성적이 유일한 평가 기준이 되면서 상위권 성적의 아이들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중하위권 성적의 아이들은 아예 수업을 포기하고 잠만 자는 교실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실의 중심에 서있는 교사들에게 변화를 만들 자율성은 거의 허락되지 않아 왔습니다. 한 마디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무기력한 무덤 같은 교실이 된 것입니다. 


산업혁명시대에 구축된 공교육 체제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급속도로 발달한 기술로 인해 지식정보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은 암기가 아닌 소통과 협력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평가처럼, 지금의 낡은 학교 시스템에서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는 신호들은 지속적으로 있어왔습니다. 시대 흐름에 맞게 교육도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정찬필 펠로우는 지금의 공교육 위기야 말로 시대 전환에 발맞춰 해소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믿습니다.

 

NEW IDEA

<미래교실네트워크>는 혁신적인 교육 방법론들을 개발, 실험, 실행하는 한국 교사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정찬필 펠로우는 교사들이 강의와 교안 중심의 수업에서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동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는 현직 교사라면 누구라도 학생 중심 수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구, 전략, 경험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로운 도구들을 실험해볼 수 있는 안전한 환경에 초점을 맞춥니다.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 교사들은 스스로 능동적인 학습자가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하며 다른 교과목, 학년 교사들과 협업해 새로운 방법론들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교사는 처음으로 그들 스스로가 협력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연습해보게 되고 그 후에 궁극적으로 교실에서 학생들이 팀과 함께 변화를 만드는 역량을 가르치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의 교육 운동은 현 시스템에 반대하거나 시스템 밖에서 대안적인 모델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와 달리 정찬필 펠로우는 시스템 저항이나 대안 대신, 교육의 최전선이자 현장인 교실을 바꾸고자 합니다. 공교육 교사들의 역량을 공략하는 것이 규모 있는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찬필 펠로우는 평범한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동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커뮤니티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국에 확산되었습니다. <미래교실네트워크> 교원 연수 캠프는 교육청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9회의 캠프를 통해 2500명의 교사들이 활발히 참여했습니다. 새로운 교육 방법론이 소개되고 확산되면서, 교육부는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거꾸로교실 방법론을 2018년부터 모든 과학 수업에 적용하기로 공표했습니다.

 
정찬필 펠로우는 전략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해 교육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교사들의 참여 욕구를 지피기 위해, 한국 최대 공영 방송의 다큐멘터리 PD로서 교육 혁신에 대한 3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21세기 교육 혁명: 미래 교실을 찾아서” “1000개의 거꾸로교실” 그리고 “학교 혁명: 세상을 바꾸는 교실”. 그는 촬영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서울/경기권 밖 교외 지역의 평범한 교사들이 어떻게 그들의 교실을 혁신적으로 바꿔가는지 집중적으로 촬영했습니다. 그의 미디어 전략은 ‘거꾸로교실’이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부산 지역 세 학교에서 거꾸로교실 파일럿을 마친 뒤, 정찬필 펠로우는 1학기 만에 1000개의 거꾸로교실로 확장시켰습니다. <미래교실네트워크>가 설립된지 1.5년 만에 초,중,고등학교의 2.5%인 15,000명의 회원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 방법론을 실험하고 있으며 거꾸로교실은 10,000개로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