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펠로우

송하나 펠로우

2018.03.12


PROBLEM

북한은 극도로 폐쇄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시민 사회의 접근이 특별히 더 어려웠습니다. 독재 정권은 2천 4백만의 북한 사람들의 기본 자유를 억누르며 인류와 격리시켰으며 주민들은 기근 등 온갖 종류의 고난을 당해왔습니다. 여전히 주민들은 이웃과의 자유로운 의사소통도 금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여행, 인터넷 사용,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체제에 대한 불평과 의심도 절대 금지됩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영리하고 경험 많은 시민단체들도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덜 알려진, 가장 자유롭지 못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한편으로 국제 사회는 여전히 벼랑 끝으로 내모는 외교 방식을 지향해왔습니다. 식량 원조를 끊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는 화해도 새로운 길 모색도 어렵게 만들어왔습니다. 심지어 북한 정권 내 리더십이 바뀌면서, 국제 원조 단체들이나 언론인들도 더 이상 북한 내에 거주하기 어려워졌고 개성 공단 등 자유 경제 구역 사업도 움츠러들었습니다. 국제 단체 보고에 따르면, 내부적인 억압이 더욱 강화되면서 개방에 대한 흐름이 점차 주춤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고립은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었습니다. 외신들은 북한 정권을 성가신 불량 리더로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한편 북한 사람들은 광적인 충성심을 지닌 로봇 때로는 짓밟힌 희생자로 묘사해왔습니다. 북한 주민이 겪는 고통은 동정심을 유발시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잔혹한 정치적 억압이 사람들을 다르게 만들었고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맙니다. 억압이 지속되는 동안, 북한 밖 세상은 많이 변했다. 냉전 시대가 종식되면서, 식량과 무기 공급 줄이 끊겼습니다. 1994년 북한의 경제는 몰락하며 극심한 기근을 겪으며 주민들이 살기 위해 국경을 넘어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기근 이후 북한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근 이후에도 탈북인들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전화 사용 뿐 아니라 생활비도 송금하고 물품도 배송하는 등 연락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3만 명의 탈북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어떤 탈북인들은 중국 등 여러 나라에 거주하며 일도 하고 결혼도 합니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실제 탈북민들은 연간 1500만~2000만 달러(약 165억~220억원)를 송금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공장에서 식권들을 발행하고 노동자들은 특정한 장소에서만 식량을 교환 할 수 있었는데, 경제가 몰락하면서 식권도 식량 교환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중국 국경 근처에서 식량을 구해오거나 시장에서 식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핸드폰을 사용하거나 USB에 한국 드라마 등을 담아 시청하는 등 외부 정보 유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즉, 시장 경제와 자유로운 정보 유통이 북한 사회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내 세대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북한 청년 세대는 북한 밖 문화에 열려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서양 노래를 들으며 체제가 묘사한 외부 세계의 문화와 사회를 곧이 곧 대로 믿지 않습니다. 송하나 펠로우는 고도의 정치외교적 톤을 줄이고 ‘변화와 사람’에 집중한 관점, 국제 사회의 더 많은 기관과 시민들과 자원을 모을 것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자유화에 공헌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NEW IDEA

남북 분단 70년 역사 속에서도 바깥 세계인 국제 사회를 지배해 온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지극히 한정적이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나라, 독재 3대 세습의 국가 권력 앞에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말살된 나라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지난 20년 간 전례 없이 이뤄진 북한에 대한 인권 옹호 활동이나 인도적 지원 활동 역시 과거의 이분법적인 프레임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며 매우 제한적인 영향력 밖에는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국제 사회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변화의 씨앗은 사람으로부터 싹트며 북한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의 프레임은 북한 주민들을 로봇이자 피해자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의 변화 잠재력에 있어서는 무관심했습니다. 송하나 펠로우는 평범한 세계 시민들이 ‘인간 대 인간’으로 북한 주민들도 나와 다를 바 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임을 자각하도록 하는 공감에 기반한 접근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따라서 송하나 펠로우가 설립한 Liberty in North Korea (이하 LiNK)는 바뀌지 않는 문제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의 진원(hot spots of change)”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체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장마당 세대(북한 주민의 44%를 차지하는 29세 미만의 청년)처럼 일반 북한 주민들에 비해 이미 변화에 노출되거나 변화를 만들 잠재력이 높은 사람들을 임파워하는 방식으로 북한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처럼 LiNK는 탈북 청년들과 함께 일하며 탈북 난민 구출 및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새로운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인들이 북한 내부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입니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주요 출처인 주류 국제 언론 매체들을 공략하기 위해, 송하나 펠로우는 기존의 북한 인권 단체들이 정치인을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하는 방식과는 달리 저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벌이는 독특한 방식을 취합니다. 즉, 국제적 언론인, 영화 제작자들과 협력해 북한에 대한 언론 보도 방향에 변화를 꾀하는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오래된 고정 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 LiNK는 북한 담당 외신 기자들과 튼튼한 신뢰 관계를 개발시켜왔습니다. 북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한 가장 최신의 정보들을 기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주도적으로 전달하고 북한 주민들의 변화된 일상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취재원을 연결하는 등 믿을 만한 미디어 파트너 역할을 합니다. LiNK의 개입으로 더 많은 국제 주요 미디어들은 ‘고정불변한 독재 정권과 피해자인 북한 주민’이 아닌 ‘북한의 변화 가능성과 북한 주민의 회복탄력성’에 주목하는 기사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실제 LiNK의 새로운 관점이 적용된 기사는 2012년 이후 CNN, 가디언, BBC, NPR, KBS 등에 500회 이상 보도 되었습니다. 


새로운 관점을 저변으로 확산하기 위해, 송하나 펠로우는 LiNK를 평범한 시민 누구라도 북한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특히 냉전 시대를 경험하지 않았기에 정치적 프레임 없이 ‘변화하는 북한과 북한 주민’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젊은 청년 층을 각 지역 사회의 핵심 전파자로 만들었습니다. LiNK는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세련된 시민 운동; 특히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활용한 영상, SNS 홍보 등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해 전개했습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북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 17개국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레스큐팀'이라 불리는 330개의 지역 챕터를 발족했습니다.  청년들은 LiNK에서 제공하는 마케팅 도구와 회복탄력적인 북한 주민들을 부각시키는 메시지라인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캠페인, 행사, 네트워킹 등을 열었습니다. 그 결과 LiNK는 2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탈북 난민 구출 및 지원금을 누적 60억원 모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의 성취를 발판 삼아, 송하나 펠로우는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가장 공고한 나라, 대한민국에 LiNK 사무실을 4년 전 개소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LiNK는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들을 활용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한국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특히 미래에 북한-남한 간의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밀레니얼 세대, 남한과 탈북 청년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교류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을 탈북 청소년 학교, 탈북 청년 지원 단체들과 협력하며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